KLPGA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1라운드 선두
'60대 타수 딱 한번' 신인 지수진, 노보기 7언더파 폭발(종합)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지수진(24)은 14개 대회에서 기록한 평균타수가 74타다.

언더파를 거의 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60대 타수를 적어낸 게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3언더파 69타 한 번뿐이다.

그린 적중률 82위(66.67%), 평균 퍼트 95위(31.03개)가 말해주듯 샷과 그린 플레이 모두 신통치 않았다.

컷 통과는 5번뿐이라 상금랭킹도 98위(2천134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13일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지수진은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렇다 할 위기가 한 번도 없을 만큼 샷이 정확했다.

6번 홀(파5)에서 10m 남짓한 거리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그린에서도 실수가 없었다.

버디 기회는 대부분 살렸다.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 가운데 순위표 맨 윗줄을 점령한 지수진은 "오늘 아이언이 잘 됐다.

중장거리 퍼트도 잘 들어갔다"면서 "컨디션은 그냥 다른 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연습 라운드할 때 스코어가 잘 안 나와서 큰 기대를 안 했다"는 지수진은 "지켜야 하는 홀에서 지키고, 버디 찬스가 나오는 홀에서는 버디를 꼭 잡자는 생각이었다"고 자신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수진은 "정규 투어에 처음 오니 핀 위치도 어렵고 샷도 좋지 않았다.

버디는커녕 파세이브에 급급했다"고 털어놓은 뒤 "샷을 하기도 전에 샷 결과부터 생각했던 상반기 실수를 하반기에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 썼지만 멘털에 좀 더 신경 썼다"고 환골탈태의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난생처음 KLPGA투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지수진은 "내일도 내가 원하는 대로만 보낼 수 있도록 집중해서 쳐볼 계획이다.

오늘처럼 내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아연(21)과 현세린(20)이 6언더파 66타를 쳐 지수진을 1타차로 추격했다.

작년에 2승을 올린 안나린(25)과 통산 2승의 장타자 김지영(24), 신인 홍정민(19)이 5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장하나(29)는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7위에 올라 시즌 2번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3년 만에 우승한 오지현(25)도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연속 우승의 토대를 닦았고, 박현경(21)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시즌 7승에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박민지(23)는 6번 홀(파5)에서 4벌타를 한꺼번에 받아 10타 만에 홀아웃하는 참사를 겪은 끝에 공동 94위(3오버파 75타)로 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