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전영오픈·올림픽 메달 등 한국 배드민턴에 발자취
안녕! 손완호·성지현·장예나·정경은…배드민턴 대표팀 새출발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온 베테랑 간판선수들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남자 단식 손완호(33·밀양시청)와 여자 단식 성지현(30·인천국제공항), 여자복식 장예나(32·김천시청)와 정경은(31·김천시청)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17∼23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열리는 2022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김충회 대표팀 감독은 13일 "선수들과 당장 만날 수 없어서 전화로 이야기했다.

선발전에 안 뛴다고 하더라"라며 네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전했다.

안녕! 손완호·성지현·장예나·정경은…배드민턴 대표팀 새출발
모두 10년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뛴 선수들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이용대, 유연성, 김사랑 등 주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에도 이들은 대표팀을 지켰다.

손완호는 2017년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성지현은 2011년 대만오픈부터 2019년 대만오픈까지 국제대회에서 15차례 정상에 선 여자 단식 간판이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지난해 12월 결혼한 '배드민턴 부부'다.

안녕! 손완호·성지현·장예나·정경은…배드민턴 대표팀 새출발
현재 세계랭킹 16위인 성지현은 세계 8위 안세영(19·삼성생명)과 함께 자동으로 태극마크를 유지할 자격을 얻었지만,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로 했다.

장예나와 정경은은 현 여자복식 에이스인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하)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장예나는 이소희와 호흡을 맞춰 2017년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정경은은 신승찬과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다.

장예나는 김혜린(26·인천국제공항)과, 정경은은 백하나(21·MG새마을금고)와 짝을 이뤄 여전히 여자복식 세계랭킹 9위, 13위라는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손완호, 성지현, 장예나, 정경은은 2017년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14년 만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안녕! 손완호·성지현·장예나·정경은…배드민턴 대표팀 새출발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은 불발됐다.

허광희(26·삼성생명), 안세영, 김가은, 이소희-신승찬,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 등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손완호, 성지현, 장예나-정경은은 모두 지난달 열린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자 단식, 여자 단식,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하지만, 각자 소속팀에서 선수 활동을 유지하며 국내 대회는 출전할 예정이다.

장예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직 배드민턴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라켓을 놓는 순간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베테랑이 떠난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단식의 허광희와 안세영, 김가은이 도쿄 경험을 발판으로 더욱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