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랭킹 1∼5위 포진한 최강 대표팀, 농심배 2연패 도전
'바둑 삼국지' 농심배 한국대표팀 와일드카드에 원성진 9단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원성진(36) 9단이 제23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농심신라면배를 후원하는 ㈜농심은 9일 한국기원을 통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성진 9단이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와일드카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농심신라면배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국내 랭킹 1∼5위가 모두 포함되며 최강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긴 기사는 계속 두고, 패한 기사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먼저 시드를 받은 가운데 국내 선발전에서 랭킹 2∼4위인 박정환·변상일·신민준 9단이 나란히 통과했다.

마지막 한자리인 와일드카드에 랭킹 5위인 원성진이 선정되면서 대표팀은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그동안 농심배 와일드카드에는 이창호 9단이 9차례 뽑혀 최다를 기록했고 김지석 9단이 3번, 조훈현·유창혁·이세돌 9단이 2번씩, 최철한·강동윤·박정환·신민준 9단이 한 번씩 뽑혔다.

원성진이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바둑 삼국지' 농심배 한국대표팀 와일드카드에 원성진 9단

원성진은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도 올해 24승 8패 승률 75%를 기록, 8년 만에 '톱5'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3월 막을 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는 17전 전승을 거두며 소속팀 셀트리온을 우승으로 견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원성진은 "처음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나갔을 때는 10대였는데 이렇게 맏형으로 출전하게 되니 감회가 더욱 새로운 것 같다"라며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5회 농심신라면배에 처음 출전해 3연승을 거두며 한국팀 우승에 일조했던 원성진은 그동안 5회 출전해 5승 5패를 기록했다.

'바둑 삼국지' 농심배 한국대표팀 와일드카드에 원성진 9단
올해 농심배는 10월 11일 온라인 대국으로 개막한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준다.

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한국은 전기 대회에서 신진서 9단이 막판 5연승을 거둬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은 농심배에서 통산 13번 우승했고 중국이 8번, 일본이 1번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