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 AIG 여자오픈 결과에 따라 11년 만에 '메이저 무승' 위기
[올림픽] '노메달' 여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가능할까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여자골프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7일 끝난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김세영(28)과 고진영(26)이 공동 9위, 김효주(26) 공동 15위, 박인비(33)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고, 7월 말 도쿄 입국장에서 박세리 감독이 "마음 같아선 금, 은, 동메달을 다 우리 선수들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 등에 비춰보면 만족하기는 어려운 결과다.

선수들도 대회 기간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사실 1, 2, 3위가 아니면 아무것도 목에 걸지 못하고 가야 한다"며 메달권 진입 의지를 밝혔으나 끝내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사실 올해 한국 여자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고전 중이다.

3월 KIA 클래식 박인비,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 7월 VOA 클래식 고진영 등 3승이 전부다.

2019년 같은 기간에 한국 선수들이 10승을 쌓은 것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승수다.

[올림픽] '노메달' 여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가능할까
특히 올해 앞서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외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4월 ANA 인스피레이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시작으로 6월 US여자오픈 유카 사소(필리핀), KPGA 여자 PGA 챔피언십 넬리 코다(미국),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민지(호주)가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19일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 하나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하면 2010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가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하는 시즌이 된다.

2010년에는 메이저 대회가 4개였고 당시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쩡야니(대만), LPGA 챔피언십 크리스티 커(미국), US여자오픈 폴라 크리머(미국)가 각각 '메이저 퀸'이 됐다.

LPGA 투어는 이번 주 스코틀랜드오픈에 이어 다음 주 AIG 여자오픈까지 2주 연속 영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은 스코틀랜드오픈에는 불참하고, AIG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메이저 대회가 4개만 열렸지만 한국 선수들이 3승을 쓸어 담은 것과 대비되는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표다.

한국 선수의 AIG 여자오픈의 최근 우승은 2017년 김인경(33)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