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규정에 발목…계약 무산
파리 생제르맹 등 이적 거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바르셀로나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단과 메시가 새 계약에 합의해 오늘 계약서에 서명할 의사가 분명했지만 재무적·구조적 장애 탓에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의 기술이사가 레스토랑 냅킨에 급히 써서 건넨 계약서에 서명한 ‘냅킨 계약’ 이후 21년 만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게 됐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지난 6월로 종료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지만 바르셀로나는 메시와의 재계약을 자신했다. 메시가 2년 더 뛰고 미국프로축구(MLS)로 진출한 뒤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홍보대사 등의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라리가의 재정 규정으로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바르셀로나의 설명이다. 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에서 선수단 인건비가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이다.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이 거론된다. 메시가 아직 세계 정상급 선수의 폼을 유지하고 있고 이적료도 없어 그를 노리는 구단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2000년 12월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뒤 유소년팀을 거쳐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지난해 8월 이적 의사를 밝혀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잔류를 택했다. 그는 17시즌 동안 공식전 778경기에 나서 672골 305도움을 기록했다. 778경기는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다. 672골 역시 단일 클럽 최다 골 기록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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