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원 "모두 친한 친구들"…서채현 등 만 17세가 남녀 최연소 출전자
[올림픽] '컴온! 레츠 고!' 젊음과 흥이 넘치는 스포츠클라이밍
특별취재단 = "컴온!" "레츠 고!"
신나면서도 '힙'한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3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
장내 아나운서가 맨손으로 인공 암벽을 오르는 '스파이더맨'들을 응원하기 위해 큰 목소리를 길을 불어넣고 있다.

선수들이 어려운 등반에 성공하면 휘파람 소리와 더 신나는 음악이 나왔다.

천종원(25·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볼더링 경기를 할 때 여자 아나운서는 한국인들이 자주 외치는 구호 "파이팅!"을 불러줬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의 첫 경기로 열린 남자 콤바인 예선 현장이다.

[올림픽] '컴온! 레츠 고!' 젊음과 흥이 넘치는 스포츠클라이밍
이번 올림픽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 BMX 프리스타일, 3 대 3 농구 등 젊은이 취향의 종목이 대거 새로 채택됐다.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에서는 10대 소녀들이 메달을 휩쓸었다.

금메달인 니시야 모미지(일본)와 은메달 레알 하이사(브라질)는 만 13세, 동메달 나가야마 후나(일본)는 만 16세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2000년대생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참가자는 2003년 12월 10일생인 미국의 콜린 더피다.

더피는 남자 콤바인 예선을 3위로 통과해 결선에도 올랐다.

2003년 11월 1일생인 한국의 서채원은 여자 선수 중 가장 어리다.

[올림픽] '컴온! 레츠 고!' 젊음과 흥이 넘치는 스포츠클라이밍
'MZ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답게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은 신나는 음악으로 채워졌다.

경기장 주변에는 인공 안개까지 뿌려졌다.

장내 아나운서들은 쉴 틈 없이 말을 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관중은 없지만, 종목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신나는 음악과 분위기 덕분에 들뜬 표정으로 경기를 즐겼다.

도쿄만(灣)을 배경으로 하는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는 야외에 마련돼 있다.

경기는 오후 5시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시작했는데, 여전히 햇빛이 너무 강해 취재진에게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위는 식었지만,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경기가 끝났다.

밤에는 조명이 암벽과 선수들을 비췄다.

[올림픽] '컴온! 레츠 고!' 젊음과 흥이 넘치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포츠클라이밍은 15m 인공 암벽을 최대한 빨리 올라가는 스피드, 4.5m 높이의 암벽에 있는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각자의 코스로 통과하는 볼더링, 15m 높이 암벽을 6분 안에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리드 등 3개 종목으로 나뉜다.

올림픽에서는 이들 3개 종목 성적을 종합한 '콤바인'으로 순위를 정한다.

선수들은 경기를 즐겼다.

천종원은 "예선에 출전한 20명 선수 다 친한 친구들이다.

여기 나온 선수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자주 겨루며 서로를 이겨본 친구들"이라며 첫 올림픽이지만 긴장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천종원은 예선에서 10위를 기록, 8명까지 진출하는 결선에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지만 "더 성장하는 선수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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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