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막내' 이의리,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선발…상대는 조 라이언
특별취재단 = '2002년생'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를 지킨다.

일본에 패해 패자 준결승전으로 밀린 한국은 5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의 경기 선발로 '막내' 이의리를 예고했다.

이의리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를 내주고 3실점 했다.

홈런 한 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직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삼진 9개를 잡으며 역투했다.

당시 공 74개를 던진 이의리는 사흘만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하는 부담스러운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패하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리는 한국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

이의리는 '한국 야구대표팀 좌완 선발 계보'를 잇는 영건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졌던 '왼손 선발'들이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차우찬(LG 트윈스)도 도쿄올림픽에서는 불펜으로 뛰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좌완 신인 이의리를 발탁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고 했다.

아직 만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이의리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일 수 있지만, 대표팀은 이의리의 구위를 믿는다.

[올림픽] '막내' 이의리,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선발…상대는 조 라이언
미국은 우완 조 라이언(25)을 한국전 선발로 예고했다.

라이언은 7월 30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대니 발렌시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공 70개로 6이닝을 책임지는 견고한 투구를 했다.

라이언은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뛰던 중 미국 대표팀에 차출됐는데 7월 23일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등판한 경험은 없지만, 빅리그 입성이 꽤 유력한 투수로 꼽힌다.

라이언은 올해 트리플A에서 12차례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올렸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진다.

한국은 예선에서 미국에 2-4로 패했다.

당시에는 패해도 결승 진출이 가능했지만, 5일 경기에서는 꼭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