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젊은 황제' 듀플랜티스, 도쿄에서 대관식…장대높이뛰기 金
특별취재단 = '젊은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22·스웨덴)가 도쿄에서 '대관식'을 했다.

듀플랜티스는 3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02를 넘어 우승했다.

2위는 5m97을 넘은 크리스토퍼 닐센(미국)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치아구 브래즈(브라질)는 5m87로 동메달을 땄다.

듀플랜티스는 5m55, 5m80, 5m92, 5m9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6m2도 단 한 번의 시도에 넘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듀플랜티스는 자신이 보유한 실내 세계기록 6m18보다 1㎝ 높은 6m19에 도전했다.

실외 세계기록도 자신이 보유한 6m15다.

3차례 모두 바에 걸려, 세계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현역 최고 육상스타'의 명성과 실력을 확인했다.

-올림픽- '젊은 황제' 듀플랜티스, 도쿄에서 대관식…장대높이뛰기 金
듀플랜티스는 2020년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넘었다.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가 1994년에 작성한 종전 기록 6m14를 1㎝ 뛰어넘은 세계 신기록이었다.

붑카는 듀플랜티스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외경기 세계 1∼8위 기록을 독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듀플랜티스가 26년 만에 세계 기록을 바꿔놓으며 붑카의 기록은 2위로 밀렸다.

듀플랜티스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경기와 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듀플랜티스의 형 안드레아스도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듀플랜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스웨덴 국적을 택했다.

7세 때 이미 3m 86을 뛰어 '장대높이뛰기 신동'이라고 불린 듀플랜티스는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20세 이하) 세계 기록인 6m05를 넘으며 우승, '신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97로 2위를 차지해 성인 국제무대에도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육상 스타로 발돋움했고, 스웨덴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연맹 선정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듀플랜티스는 육상 모든 종목에서 '가장 우승이 유력한 선수'로 꼽혔다.

예상대로 듀플랜티스는 화려한 도약으로 왕관을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