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탈리아 17년 만에 최고 성적…코로나 방역 면제 조처 덕분
특별취재단 = 이탈리아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한 자국 선수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면제 정책을 편 덕분에 이탈리아 선수들이 17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18개월 동안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훈련하도록 한 정책이 도쿄올림픽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3일 전했다.

이탈리아는 2일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5개 등 모두 2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순위로는 12위이지만, 매달 개수 순위에선 7위다.

특히 2004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과 동메달 11개씩 총 메달 32개를 수집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회 폐회까지 엿새가 더 남아 있어 아테네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스포츠 강국인 독일과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가 평소 대회의 절반 수준인 전체 메달 20개 대에 머문 것에 비춰보면 이탈리아의 약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1일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잔마르코 탐베리가 남자 높이뛰기 종목에서 2.37m로 우승한 데 이어 마르셀 제이컵스가 남자 100m마저 휩쓸자 그야말로 이탈리아가 뒤집어졌다.

올림픽 남자 100m는 이탈리아 스프린터가 직전 대회까지 우승은커녕 결승에 뛰어보지도 못한 종목이었다.

통신 보도를 보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경기장과 체육관, 수영장 등을 일반에 폐쇄하되 올림픽을 준비하던 약 250명의 선수에겐 계속 훈련하도록 문을 열어줬다.

탐베리 같은 선수는 정부의 배려로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18개월 동안 단 2주만 훈련을 멈췄을 정도로 올림픽 대비에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다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의 다닐로 디 토마소 대변인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이탈리아 선수도 역대 최다였던 2004년 아테네 때 367명을 넘어 이번엔 384명으로 증가했다.

디 토마소 대변인은 "아테네 대회에선 단체 종목 8개 팀이 출전한 데 반해 이번엔 5개 팀으로 준 대신 개인 출전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럽 다른 국가보다 훨씬 많은 이탈리아의 메달 포상 정책도 도쿄에서의 선전에 영향을 끼쳤다.

이탈리아는 금메달리스트에게 18만유로(약 2억4천600만원), 은메달과 동메달 수확 선수에겐 각각 9만유로, 6만유로를 준다.

금메달 보너스는 독일(2만유로)의 9배, 프랑스(6만5천유로)의 2.77배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