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트랙사이클 경륜·스프린트 출전…사이클 첫 메달 기대
[올림픽] "혜진이는 잘해줄 것"…사이클 새로운 도전 '스타트'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로 사이클 나아름(31·삼양사)을 지도한 조호성 대표팀 감독은 "혜진이는 잘해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아름은 지난달 25일 여자 개인도로에서 38위에 올랐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자부하지만, 모든 대회가 끝나면 그렇듯 아쉬움이 남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아름의 도전 정신을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이어받는다.

나아름이 이번 대회 도로 사이클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 선수였다면, 이혜진은 트랙 사이클에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달린다.

외로운 싸움이다.

게다가 이혜진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혜진이 메달을 딴다면 한국 사이클은 역대 첫 올림픽 메달 쾌거를 이룬다.

이혜진은 지난해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하고 여자경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기에 기대가 크다.

이런 기대가 이혜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사이클 지도자들은 '정신력이 매우 강한 선수'라며 이혜진이 도쿄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것으로 믿고 있다.

이혜진은 4∼5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벨로드롬에서 열리는 여자 경륜과 6∼8일 여자 스프린트에 출전한다.

이 가운데 경륜이 이혜진의 주 종목이다.

경륜은 여러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종목으로 통하기도 한다.

이혜진은 과감한 공격으로 좁은 자리를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

경륜은 순위를 예상해 베팅하는 레저 '경륜'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이다.

이혜진은 "'그 경륜'이 아닌 올림픽 경륜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이혜진이 가장 바라는 것은 올림픽 메달로 한국에 사이클을 널리는 것이다.

자전거는 대중적인 교통수단이자 레저로 자리 잡았지만, 선수들의 경기는 외면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이클은 한국의 '비인기 종목'이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포인트레이스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조 감독은 "올림픽 첫 메달로 물꼬만 터준다면, 관심과 투자도 많아져서 더 발전할 계기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더 정확히 사이클이 갈망하는 것은 '올림픽 메달'이 아닌 '관심과 투자'다.

이혜진은 사이클의 염원을 품고 힘차게 페달을 밟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