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친 강백호 "의지·현수 선배가 부담은 우리가 느낄테니 자신있게 치라고 해줘"
[올림픽] 김경문 "전날 9회 역전승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특별취재단 = 전날 야간 경기 후 12시간도 안 지나 다시 야구장에 나온 뒤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전날 9회말에 역전했던 분위기가 오늘 초반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한국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을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에 끌려가다가 9회말 석 점을 뽑아 드라마틱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이날엔 이번 대회 두 번째로 대결한 이스라엘을 맞아 경기 중반 대량 득점으로 승패를 갈랐다.

3-1로 앞선 5회에만 7점을 보태 이스라엘의 백기를 받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선발 투수 김민우(한화 이글스)의 승리를 못 챙겨줘 미안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대표팀 승리가 먼저 중요하고, 앞으로 중요한 일전이 남아 있으니 그때 김민우가 승리를 거두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올림픽] 김경문 "전날 9회 역전승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김민우는 4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 감독은 또 "역전승으로 분위기는 너무 좋고 기뻤지만,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빨리 잊어야 했다"며 "다행히 선수들이 잘 준비해 첫 낮 경기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민우는 "어제 우리 팀 선수들이 멋있고 힘든 경기를 했다"며 "오늘 날이 굉장히 더워서 빠른 템포로 대결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적극적인 타자들이 많았고, 이런 타자들한테 내가 잘 던졌기에 게임 계획대로 던졌다"고 호투의 비결을 덧붙였다.

[올림픽] 김경문 "전날 9회 역전승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부진했던 4번에서 벗어나 2번 타순에서 맹타를 날린 강백호(kt wiz)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무대에서 감독님이 (4번 타자로 뛸) 기회를 주셨는데, 부담보다는 더 잘하려고, 더 잘하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하다 보니 타격이 저조했다"고 했다.

이어 "양의지(NC 다이노스) 선배님, 주장인 김현수(LG 트윈스) 선배님이 부담은 우리가 느낄 테니 너를 믿고 자신 있게 경기하라고 얘기해주셔서 압박감을 떨칠 수 있었다"고 선배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강백호는 이날 4타수 4안타를 치고 2타점을 수확해 승리를 거들었다.

강백호는 "어제 너무 짜릿한 경기를 해 너무 기분이 좋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조금 피곤했지만,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잘 알기에 피로감을 못 느끼고 경기를 했다"며 "이겨서 너무 좋고, 모레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