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서 아쉬운 패배…14년 지기 동갑내기 친구
"같은 날 태어나지 않았어도 없으면 보고 싶은 존재"…파리 재도전은 미지수
[올림픽] '금빛 우정' 이소희-신승찬 "계속 같은 조로 뛰고 싶다"

특별취재단 = 올림픽에서 가장 아쉬운 성적이라는 '4위'를 거뒀지만, 배드민턴 단짝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의 우정은 금빛으로 빛났다.

이소희-신승찬은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에게 0-2로 패했다.

이소희-신승찬은 대표팀 동료인 김소영-공희용을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파트너인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 이소희는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묻자 "열심히 준비했고…"라고 입을 열었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서로 애썼는데 준결승까지 가고, 3·4위전까지 간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후회 없이 뛰고 싶었는데 살짝 후회 남는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신승찬은 이소희에게 메달을 못 안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승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경은(31·김천시청)과 여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짝꿍인 이소희만 메달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올림픽] '금빛 우정' 이소희-신승찬 "계속 같은 조로 뛰고 싶다"

1994년 개띠 동갑인 이소희와 신승찬은 주니어 국가대표 시절인 중학교 1학년에 처음 복식조를 이룬 14년 지기 친구다.

2011년, 2012년 세계 주니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여자복식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유망주였다.

성인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췄지만, 첫 올림픽은 선배인 정경은, 장예나(32·김천시청)와 출전했다.

이소희는 올림픽 메달은 못 땄지만, 장예나와 세계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2017년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이소희-신승찬은 2017년 말 다시 뭉쳤고, 도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달렸다.

둘은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 보완해주는 부분이 있어 싸운 적은 거의 없다.

신승찬은 "소희가 저를 받아준다면 계속 같은 조로 뛰고 싶다"며 "소희가 저를 지켜주는 부분이 많아서 온몸이 만신창이다.

마음이 아프지만, 소희가 저와 계속 같이해준다고 하면 고맙다고 하며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둘이 메달에 도전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이소희는 "일단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찬은 이소희에 대해 "저에게 가족 같은 소중한 존재"라며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같은 해에 태어나서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됐다.

있으면 싫은데, 없으면 보고 싶은 존재다"라고 했다.

이소희는 "승찬이는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고, 코트에서는 누구보다 많이 의지하는 정신적 지주"라고 말했다.

신승찬은 "인마(이소희) 데리고 무박 3일로 술 마시고 싶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방역 수칙' 범위에서 이소희와 그동안의 소회를 풀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단식 안세영(19·삼성생명)이 성인이 된 기념으로 술 한 잔만 마셔보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소희는 "승찬이와 함께 세영이를 데려가서 앞으로는 술 이야기도 안 꺼내게 하겠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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