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르비아 상대 접전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8강" 다짐
[올림픽] 전주원 감독·박지수 "자신감 얻었다…여자농구 변화의 시작"
특별취재단 =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여자농구를 지휘한 전주원 감독이 "이게 시작의 단계"라며 한국 여자농구의 부활을 자신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세르비아에 61-65로 졌다.

2008년 베이징 이후 13년 만에 다시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3패로 마무리했지만 스페인, 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강팀들과 4점 차로 분패했고, 캐나다와도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대회 개막 전에 3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전주원 감독은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이 우리 생각보다도 강하다"며 "그동안 여자농구가 20년 가까이 이렇다 할 국제 대회 성적이 없었지만 이게 시작의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주원 감독은 "이번 결과를 계기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잘해준다면 다음 대회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올림픽] 전주원 감독·박지수 "자신감 얻었다…여자농구 변화의 시작"
특히 이날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는 대표팀 골밑과 외곽을 책임지는 박지수와 강이슬(이상 KB)이 모두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경기 종료 2분 여전까지 리드를 잡는 예상 밖 선전을 펼쳤다.

전 감독은 "3점이 너무 안 들어갔다"고 아쉬워하며 "그래도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다만 슛이 안 들어간 것이라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여기 와서 부딪혀보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경기가 다 끝나 아쉬운 마음"이라며 "여자농구 침체기를 벗어나는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고 우리 선수들을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박지수 역시 "배구처럼 6개 나라를 2개 조로 나눠 경기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세 경기 만에 끝난 올림픽을 아쉬워했다.

농구와 배구 모두 12개국이 본선에 나오는데 농구는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이고, 배구는 6개 나라를 2개 조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올림픽] 전주원 감독·박지수 "자신감 얻었다…여자농구 변화의 시작"
박지수는 "이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하며 "다음 대회에서는 저와 (박)지현이가 주축이 돼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모두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 가는 것이 수확"이라며 "오늘은 제가 컨디션이 끝까지 안 좋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다가 대표팀에 출국 4일 전에야 합류한 박지수는 "그래서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는 상황인데 경기가 다 끝나니 더 아쉽다"며 "훈련 기간이 짧은 것에 비해 경기를 잘한 편이라 다음에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박지수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꼭 승리도 하고, 8강에도 드는 결과를 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