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마린보이’ 황선우(18)가 자신의 대회 두 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7조 경기에서 47초97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48초04의 기록을 두 달 만에 0.07초 앞당겼다. 9개 조 출전 선수 70명 중 6위에 오른 황선우는 16명이 진출하는 준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8초25로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2)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꾸준히 기록을 단축해왔고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넘어섰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국 선수로는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경영 결선에 올랐다. 이 종목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 신기록 및 세계 주니어 신기록으로 전체 출전 선수 39명 중 1위를 차지해 내심 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로 물살을 가른 그는 150m 구간까지 줄곧 1위로 역주하다가 마지막 50m를 남기고 체력 저하로 처졌다. 황선우는 “체력 및 컨디션 관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9시간 만에 다시 돌아온 수영장에서 황선우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초반 스퍼트를 했던 오전 경기와 달리 황선우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반환점인 50m 지점을 돌았을 땐 23초23으로 전체 5위였다. 남은 50m에선 응축했던 에너지를 폭발시켜 자신을 앞서던 4명 중 3명의 선수를 따돌리고 터치패드를 찍었다.

준결승전은 28일 오전 열린다. 상위 8명에 들면 29일 오전 열리는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선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