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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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민지(23·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올 시즌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신기록 질주를 이어갔다.

박민지는 11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서연정(26)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민지는 올 시즌 6승이자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7월에 단일 시즌 6승을 달성한 건 박민지가 처음이다. 이전 기록은 2016년 8월 21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올린 박성현(28)의 6승이다. 기록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사상 최초로 7월에 상금 11억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박민지는 이 대회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태 시즌 누적 상금 1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해 11억원을 넘긴 박성현이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시즌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김효주(2014년) 박성현(2016년) 고진영(2016년) 이정은(2017년) 최혜진(2019년) 장하나(2019년)에 이어 박민지가 일곱 번째다. 11억원을 넘긴 것은 박민지가 여섯 번째다. 고진영은 2016년 10억2000여만원을 모았다.

최소 대회 6승 부문에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올해 열린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뒀다. 앞서 신지애(33)가 2007년 12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나서 6승을 거둔 바 있다.

시즌 종료까지 16개 대회가 남아 있어 박민지가 선배들의 대기록을 모두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단일 시즌 최다승은 신지애가 2007년 거둔 9승이다. 한 시즌 최다 상금은 2016년 박성현이 기록한 13억3309만원이다. 박민지는 “지금까지 6승을 거뒀으니 앞으로 3승을 더 올리고 싶다”며 “신지애 선배님이 보유한 기록을 넘어서는 게 남은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서연정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민지는 서연정이 전반에 1타를 줄이는 사이 3타를 벌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2번홀(파4)에선 약 3m의 오르막 퍼팅을 홀에 넣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서연정이 15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추격하자 박민지는 16번홀(파5) 버디로 다시 달아났다. 박민지는 17번홀(파3)에서 이 대회 첫 보기를 범해 흔들리는 듯했으나 18번홀(파4)에서 얻은 약 4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17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내게 주어진 핸디캡이라고 생각했다”며 여유있는 모습도 보였다.

생애 첫 우승을 바라봤던 서연정은 연장 승부를 위해 꼭 버디가 필요했던 18번홀에서 세컨드 샷 실수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55야드 지점에서 러프에 있던 공을 떠냈지만 짧아서 2온에 실패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