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용찬, 생애 첫 두산전 등판…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용찬(32·NC 다이노스)이 생애 처음으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실전'을 치렀다.

이동욱 NC 감독은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 7-2로 앞선 7회말 2사 1, 3루에서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용찬'의 이름이 불리자, 두산 1루 쪽 응원석이 잠시 술렁였다.

2007년 두산 1차 지명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용찬은 지난해까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이용찬은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권리를 행사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이용찬은 5월 20일에야 새 둥지를 찾았다.

이용찬과 FA 계약을 한 팀은 '원소속구단' 두산이 아닌 NC였다.

NC는 이용찬과 계약기간 3+1년, 최대 27억원에 계약했다.

NC와 계약 후 3주 정도 1군 복귀를 위해 준비한 이용찬은 6월 17일 kt wiz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등판했다.

6일에는 마침내 두산과 만났다.

그러나 첫 상대 타자는 '전 동료'가 아니었다.

이용찬은 7회말 2사 1, 3루에서 '전 LG 트윈스 선수' 양석환과 만났다.

양석환은 올 시즌 개막 직전에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용찬은 양석환을 4구째 시속 149㎞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세리머니는 크지 않았다.

이용찬은 오른쪽 주먹을 살짝 쥔 후, 로진백을 챙겨 들고 3루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오랜 기간 자신의 등 뒤를 지킨 '두산 3루수' 허경민과 마주했다.

허경민은 이용찬의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쳤다.

이용찬은 '낯선 신인' 안재석을 포크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함께 뛴 적이 없는 '이적생' 강승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등장한 타자 두 명은 모두 절친한 후배였다.

이용찬은 포수 박세혁을 시속 148㎞ 직구로 윽박질러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박건우에게도 시속 147㎞ 직구를 결정구로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용찬의 KBO리그 347번째 등판이자, 두산전 첫 등판 결과는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