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나 대표 "미셸 위가 '요술지팡이'라고 극찬한 샤프트예요"
지난 22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김해림(32)이 우승했다. 김해림은 이 대회에서 국산 샤프트 오토플렉스(Auto Flex)를 끼고 경기했다. 오토플렉스는 샤프트 전문 제조업체 두미나의 제품이다. 5일 경기 광주시 두미나 본사에서 만난 정두나 대표(사진)는 “올해 1000만달러 수출탑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는 골프 용품산업에서 두미나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골퍼들은 보수적이어서 기성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 두미나는 기술력을 앞세워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 중국에 생산을 위탁하지 않고 개발부터 생산, 출고까지 모두 국내에서 해내고 있다. 하이엔드급인 오토플렉스는 95만원, 엔트리급인 오토파워(Auto Power)는 35만~55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다.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면 CPM(분당 샤프트 진동 수)이 높은 샤프트를 써야 하는데, 그러면 샤프트 무게와 두께가 늘어난다. 하지만 오토플렉스 ‘SF505xx’ 모델은 57g인데도 프로 선수들의 파워 스윙을 견딘다. 가벼우면서 커버하는 스윙 스피드 폭이 넓어 유튜버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오토플렉스는 한때 호주 골프 스타 애덤 스콧(41)의 가방에 꽂혀 있었고,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브랜던 그레이스(33)가 사용 중이다. 얼마 전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재미 동포 미셸 위(32)가 오토플렉스를 주문했다. 미셸 위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골프에 ‘만능 요술 지팡이’라는 건 없지만, 오토플렉스는 그에 가장 근접하다”고 극찬했다. 미셸 위는 조만간 유튜브에 오토플렉스 사용기를 올릴 계획이다.

현재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30여억원이던 두미나의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엔 1공장 인근에 2공장을 새로 세우고 생산량을 늘렸다. 매출 전체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30여 개국에 두미나가 팔린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골프 경기에선 한국이 선진국이지만 아직 제조산업에선 갈 길이 멀다”며 “용품 시장에서도 한국이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