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소총·산탄총 등 금메달 15개 걸려…혼성 3종목 신설
'사격 황제' 진종오,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 정조준
[올림픽 알고 봅시다] ⑦ 사격
한 번의 방아쇠에 순위가 요동친다.

언뜻 보면 정적인 종목으로 보이는 사격은 엄청난 체력과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흥미진진한 스포츠다.

사격에는 한 손으로 잡는 권총과 총열이 길어 두 손으로 잡는 소총,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산탄총 종목이 있으며, 총기 종류와 거리, 자세 등에 따라 세부 종목이 나뉜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정확히 과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버틸 힘'이 있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본선에서 상위권에 든 선수들은 결선을 통해 메달의 주인을 가리는데, 긴장과 압박감 속에 긴 시간 경기를 치르고 나면 선수들의 체중이 최대 2㎏까지 줄어드는 종목도 있을 정도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⑦ 사격
사격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1회 하계올림픽부터 치러진 유서 깊은 종목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사격에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권총 종목은 남·여 10m 공기권총과 여자 25m 권총, 남자 25m 속사 권총으로 나눠진다.

소총에서는 남·여 10m 공기소총과 남·여 50m 소총 3자세가, 산탄총은 남·여 트랩과 남·여 스키트 경기가 열린다.

여기에 이번 대회부터는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소총, 트랩에 '혼성' 종목이 신설됐다.

2016 리우 올림픽 때까지는 남자 종목이 9개, 여자 종목이 6개였으나 성평등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제사격연맹(ISSF)은 남자부의 50m 권총, 50m 소총 복사, 더블 트랩 3개 세부 종목을 폐지하고 남녀가 한 조를 이뤄 참가하는 혼성 종목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도쿄에서는 남자부 6종목, 여자부 6종목, 혼성 단체전 3종목이 치러진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⑦ 사격
한국 사격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총 15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15명의 국가대표가 도쿄에서 '금빛 표적'을 조준한다.

대표팀의 맏형은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다.

한국 사격은 1988년 서울 대회 때 차영철이 따낸 소구경 복사 은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 총 16개(금 7·은 8·동1)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이 중 6개(금 4·은 2)를 진종오가 홀로 따냈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3회 연속 남자 50m 권총 우승을 차지한 진종오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도쿄에서는 아쉽게도 주 종목이 폐지됐지만, 그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0m 공기권총과 함께 신설 종목인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을 노린다.

올림픽에서 통산 6개의 메달을 수확한 진종오가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인 도쿄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양궁 김수녕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게 된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⑦ 사격
여자 권총에서는 김민정(24·KB 국민은행), 김보미(23·IBK 기업은행) 등도 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소총에서는 대표팀의 막내인 권은지(19·울진군청)가 '큰일을 낼 선수'로 주목받는다.

권은지는 올해 4월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포함한 두 차례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깜짝 활약'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권은지가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한국 사격은 강초현이 은메달을 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1년 만에 여자 소총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다.

도쿄 올림픽 사격 경기는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⑦ 사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