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주세종 좋은 선수지만, 우리 선수들이 혼쭐 내줄 것"
"일류첸코·구스타보 컨디션 좋아…김승대만 터지면 된다"
전북 김상식 감독 "ACL 10년 우승 주기설 앞당기고파"
지난 시즌 'K리그1 챔피언'에 오른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식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기대가 크다.

10년 우승 주기설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2006년과 2016년 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1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ACL 5년 결승 진출 주기설, 10년 우승 주기설이 등장했다.

2020시즌 ACL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전북은 올해만큼은 10년이 아닌 5년 만에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부상 선수도 많았고,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작년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규리그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서도 ACL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4월 중순부터 리그에서 7경기 무승(4무 3패)으로 고전했던 전북은 현재 울산 현대에 밀려 2위에 자리하고 있고, 지난달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는 K3(3부) 양주시민축구단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기도 했다.

부진의 시기 반성과 각성을 많이 했다는 김 감독은 ACL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최철순과 이주용 등이 부상으로 빠져 풀백이 불안하지만, 대신 공격진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전북 김상식 감독 "ACL 10년 우승 주기설 앞당기고파"
김 감독은 "사이드 백 구성이 어렵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골을 많이 넣으면 수비수들 부담도 줄어들 거로 본다.

많은 골을 넣으며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 등 외국인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하는 가운데, 국내 선수 중에는 김승대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승대에게 '너만 터지면 된다'고 했다"는 김 감독은 "ACL에서 좋은 모습으로 감독을 기쁘게 해주면 좋겠다.

손준호가 승대를 통해 중국 술을 한 병 가져왔는데, 받으면서 '승대야, 네가 골 넣으면 먹겠다'고 받아뒀다"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ACL과 올림픽 축구 대표팀 소집 기간이 겹쳐 수문장 송범근과 미드필더 백승호 등의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 줄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H조에 속한 전북은 이달 22일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감바 오사카(일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탬파인스 로버스(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른다.

감바 오사카는 주세종과 김영권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주세종이나 김영권 둘 다 너무 잘 아는 선수다.

김영권은 빌드업이 좋고, 주세종은 킥력이 좋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하지 않겠나.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우리 선수들이 혼쭐을 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