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한화 감독 "kt 강백호, 원하면 언제든지 번트 대라"
kt wiz 강백호의 번트 안타에 허를 찔렸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언제든지 번트를 대라"며 수비 시프트에 대한 도전을 받아들였다.

수베로 감독은 1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 나서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가 원하면 오늘뿐 아니라 다음 게임에서도 언제든지 번트를 대도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선수'는 한화 선수가 아닌 상대 팀인 kt의 3번 타자 강백호를 말한다.

강백호는 12일 한화전에서 5회와 7회 두 차례 타석에서 연속으로 번트 안타에 성공했다.

수베로 감독은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작전을 구사한다.

왼손 강타자인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1·2루 사이에 내야수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하지만 강백호는 3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대 안타를 만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가 11일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한화전에서 타율과 출루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의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가 한화 투수를 상대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출루하는 방법으로 번트를 생각한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팀 중심타자이자 홈런 타자인 강백호가 출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강백호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 방침을 유지할 것인지 묻는 기자에게 수베로 감독은 "점수 상황과 오늘의 선발투수(김민우) 등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기본적인 입장은 바꾸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전날 kt에 2-7로 패하면서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은 순위표보다는 과정을 믿어야 한다"며 "팀 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9를 13-10으로 뒤집은 경기를 떠올리며 "당시 역전승을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선수들을 두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