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국제대회서 깜짝 우승…결승서 '리우 금메달' 김우진 제압
태극궁사들 남녀 개인·단체에 혼성전까지 5종목 싹쓸이
'고교궁사' 김제덕, 도쿄 올림픽 전초전 아시아컵서 우승
'고교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이 2020 도쿄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무대인 2021 아시아컵에서 우승했다.

김제덕은 11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을 승점 7-3으로 꺾었다.

2004년생으로 올해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뽑힌 김제덕은 자신이 처음으로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에서 시상대 정상에 섰다.

김제덕은 주니어 시절 출전한 국제대회인 2019년 마드리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무엇보다 김제덕은 자신보다 열두 살 많은 올림픽 대표팀 선배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을 국제대회 결승에서 잡아내며 자신감을 확 끌어올렸다.

'고교궁사' 김제덕, 도쿄 올림픽 전초전 아시아컵서 우승
도쿄 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 17세 3개월인 김제덕은 도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김제덕은 김우진 옆에서 기죽지 않고 과감하게 첫 두 세트를 잡아내며 승점 4-0으로 앞서나갔다.

김우진이 3세트를 가져가 승점 2점을 따라붙었고, 4세트는 둘 다 10점을 세 번 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면서 김우진이 승점 3-5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은 김제덕은 마지막 5세트에서 보란 듯이 10점 3방을 쏴 승리를 확정했다.

김제덕, 김우진과 함께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오진혁(현대제철)은 8강에서 가와타 유키(일본)에게 1-7로 져 일찍 탈락했다.

가와타는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교궁사' 김제덕, 도쿄 올림픽 전초전 아시아컵서 우승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 혼성전 등 5개 종목 우승을 모두 휩쓸었다.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장민희(인천대)가 안산(광주여대)을 6-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기대주로 첫손에 꼽히는 강채영은 3위에 자리했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6-2로 잡았고,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6-0으로 꺾었다.

혼성전에서도 김우진-안산 조가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하야카와 렌 조를 결승에서 5-4로 꺾고 우승했다.

성공적으로 마지막 실전 테스트를 마친 태극궁사들은 진천선수촌으로 돌아가 전열을 가다듬고 내달 18일 올림픽 결전지인 일본에 입성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