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박정환·신민준·변상일 8강 진출
원성진, 커제에 아쉬운 패배…김지석도 LG배 8강행 실패
'30대 돌풍' 원성진(36) 9단이 중국 최강 커제 9단에게 막혀 LG배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원성진은 2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 대국에서 커제에게 333수 만에 흑 반집 패를 당했다.

원성진은 초반부터 잡은 우세를 놓치지 않았지만, 종반 하변 패싸움 과정에서 초읽기에 몰리며 흔들렸다.

커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낚아챘다.

원성진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8강에서도 커제에 패한 원성진의 커제 상대 전적은 2승 5패로 벌어졌다.

원성진은 2020-2021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전승' 신화를 쓰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LG배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16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김지석 9단도 이날 16강에서 중국 랭킹 2위 양딩신 9단에게 13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지석은 양딩신에게 5전 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전날 16강을 통과한 신진서·박정환·변상일·신민준 9단 등 4명이 8강에 오르게 됐다.

신민준은 올해 2월 제25회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고, 신진서는 24회 대회, 박정환은 19회 대회 우승자다.

이외에 중국 미위팅 9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8강에 올랐다.

이치리키 료는 일본에 2017년 22회 대회 이후 4년 만에 8강 티켓을 안겼다.

한국 4명, 중국 3명, 일본 1명의 대결로 열리는 8강은 11월 7·8일 열린다.

4강전은 11월 9·10일로 예정돼 있다.

대진 추첨 결과 신민준과 양딩신, 박정환과 커제, 변상일과 미위팅의 한중전 3경기와 신진서와 이치리키 료의 한일전 1경기가 성사됐다.

상대 전적은 신민준이 1승 4패, 신진서가 3승, 박정환이 14승 13패, 변상일이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가 5회씩 주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