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3연패…양현종은 '한일전'에서도 판정패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양현종, 아쉬운 '동반 패전'
한국을 대표하는 동갑내기 좌완 투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동반 승리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31일(한국시간)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한국 기준으로 경기 시작 시간도 오전 5시 10분으로 똑같았다.

김광현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양현종은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김광현은 1승 2패, 양현종은 2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광현은 시즌 2승, 양현종은 첫 승에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둘은 나란히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김광현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2-9로 완패하면서 패전했다.

양현종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며 0-3으로 밀린 상태에서 교체됐고, 팀이 2-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양현종, 아쉬운 '동반 패전'
김광현과 양현종은 동갑·왼손 투수라는 점 외에도 KBO리그의 대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꿈을 좆아 메이저리그로 떠난 공통점이 있다.

김광현이 지난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양현종은 올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둘다 난관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된 것도 비슷하다.

김광현은 진출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축소 운영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발투수로 잘 정착했고, 양현종은 '예비 선수'(택시 스쿼드) 신분으로 경기를 쫓아다니다가 빅리그 부름을 받는 데 성공했다.

둘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더라면, 지난해 9월 25일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의 한국인 선발투수 동반승을 이은 또 한 번의 '코리안 데이'가 탄생했을 터다.

당시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차지했고, 김광현은 밀워키 브루어스를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 동반승은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나온 쾌거였다.

하지만 동반 승리가 아닌 패전하는 아쉬운 날이 됐다.

김광현은 개인 3연패에 빠지고 팀의 4연승이 중단돼 아쉬움이 컸다.

특히 상대인 애리조나는 김광현을 제물로 1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현종도 개인 3연패에 빠졌다.

한일 자존심 대결에서도 판정패했다.

시애틀 선발로 나온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는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6회 선두타자 윌리 칼훈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5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