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56년 만에 '원정 다득점 원칙' 폐지 임박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의 '원정 다득점 원칙'이 56년 만에 폐지를 눈앞에 뒀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29일(한국시간) "UEFA 클럽 경기위원회가 원정 다득점 원칙의 폐지를 결정했다"라며 "UEFA 집행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을 승인하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부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사라지게 된다"고 전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원정팀의 득점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의 긴박감을 주는 차원에서 1965년 처음 도입됐다.

두 팀의 1, 2차전 합계 득점이 같을 때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린 팀에 유리한 규정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UEFA 클럽대항전이 중립 지역에서 열리는 경우가 발생해 원정 다득점 원칙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과 더불어 홈 경기가 예전처럼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미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원정 득점의 전술적인 무게감이 너무 커졌다.

애초 의도와는 반대로 홈 경기에서 수비를 잘하면 좋게 됐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조제 모리뉴 감독과 우나이 에메리 감독 등 '명장'들도 원정 다득점 원칙의 재검토를 요구해왔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유벤투스(이탈리아)는 포르투(포르투갈)와 1차전 원정에서 1-2로 진 뒤 2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이기면서 1, 2차전 합계 4-4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8강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1차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2차전 원정에서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3-3을 만들었지만, 역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UEFA 클럽 경기위원회는 논란의 소지가 많았던 원정 다득점 원칙 폐지를 결정하고, 집행위원회에 상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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