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⅔이닝 2실점 승패 없이 물러나…최지만에게 2루타 허용
류현진 107구 역투에도 토론토 5연패…최지만 활약에 TB 10연승(종합)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많은 공 107개(종전 100개)를 던지며 역투했다.

류현진의 역투에도 토론토는 불펜 난조로 5연패 늪에 빠졌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맞고 2실점 했다.

삼진은 7개를 잡고, 사사구는 1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초에 마운드를 넘겨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조금 높아졌다.

승수 시계는 '4'(2패)에서 멈췄지만, 이날 류현진은 높은 직구와 무릎을 향하는 커터,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하며 '제구 마스터'의 위용을 과시했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분석한 류현진의 투구 분포는 직구 36개, 커터 27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12개, 싱커 9개, 슬라이더 1개였다.

무려 6가지 구종이 투구 분석표에 찍혔다.

9경기 연속 볼넷을 1개 이하로 억제하는 놀라운 기록도 이어갔다.

류현진은 탈삼진/볼넷 비율 8.67개(탈삼진 52개/볼넷 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8회말에 터진 랜덜 그리칙의 중월 투런포로 균형을 깼다.

그러나 불펜진이 9회초 볼넷을 남발해 4-6으로 역전패했다.

탬파베이는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 107구 역투에도 토론토 5연패…최지만 활약에 TB 10연승(종합)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동산고 선후배 대결'은 치열했다.

류현진은 2회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30)과의 첫 대결에서 2루 땅볼로 웃었지만, 4회에는 좌중간 담을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에게 내준 첫 장타였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루에서 다시 최지만을 만나 루킹 삼진을 잡으며 설욕했다.

둘의 맞대결 결과는 3타수 1안타 1삼진이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란디 아로사레나에게 시속 144㎞ 직구를 던지다가 왼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얀디 디아스를 시속 137㎞ 커터로 3루수 땅볼 처리하고, 오스틴 메도스를 시속 118㎞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시속 118㎞ 커브를 공략당해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 2사 1루에서는 최지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류현진의 시속 127㎞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을 때리는 2루타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 시속 167㎞, 비거리 114.6m짜리 큰 타구였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크게 아쉬울 건 없었다.

최지만의 2루타 때 홈으로 내달리던 마이크 브로소가 중견수, 유격수, 포수로 이어지는 중계에 태그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이닝도 끝났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5회초 일격을 당했다.

첫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0㎞ 몸쪽 직구를 던지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6번째 피홈런이다.

류현진 107구 역투에도 토론토 5연패…최지만 활약에 TB 10연승(종합)
류현진과 최지만의 이날 마지막 승부도 뜨거웠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최지만에게 시속 147㎞짜리 바깥쪽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테일러 월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브렛 필립스의 기습 번트를 잘 처리해 타자 주자를 잡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회 2사 2루에서 아로사레나 타석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라파엘 돌리스가 아로사레나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류현진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공 107개를 던졌다.

류현진의 빅리그 개인 최다 투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던진 116구다.

토론토는 2-2로 맞선 8회말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은 뒤, 그리칙의 중월 투런포로 앞서갔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9회초 선두타자 최지만의 볼넷으로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브랜던 로의 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탬파베이는 1사 1, 3루에서 나온 필립스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최지만은 시즌 6번째 득점을 했다.

1사 1, 2루에서 아로사레나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몬토요 감독은 2사 1, 2루에서 타일러 챗우드가 볼넷을 허용하자 투수를 바꿨다.

2사 만루에서 등판한 트래비스 베르겐은 오스틴 메도스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다.

베르겐은 마르고트와 브로소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던져 2점을 더 내줬다.

토론토는 9회에만 볼넷 5개를 내주며 4실점 했다.

이날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지만은 올해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429에서 0.400(25타수 10안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