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토트넘, 5위 레스터시티와 24일 최종전 '유로파 티켓 담판'
EPL 안개 속 순위 전쟁 …손흥민 '차범근 뛰어넘기' 최종 도전
한국시간으로 24일 0시 일제히 펼쳐지는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앞둔 토트넘과 '손세이셔널' 손흥민(29)의 심정은 단적으로 '6위 그리고 차범근'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안갯속 정국'이다.

37라운드까지 진행된 EPL 무대에서 조기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83)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1)가 1, 2위를 확정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1~4위)을 확보했다.

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3위 첼시(승점 67), 4위 리버풀, 5위 레스터시티(이상 승점 66)가 막판까지 경쟁하고 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UCL 진출권의 나머지 주인공인 3~4위 팀이 확정된다.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의 주인공도 확정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출전권은 원래 FA컵 우승팀과 5위 팀에 주어지지만 5위 레스터시티의 FA컵 우승으로 6위 팀까지 기회를 얻는다.

이에 따라 6위 웨스트햄(승점 62), 7위 토트넘(승점 59), 8위 에버턴(승점 59)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정규리그 7위로 내려가면 다음 시즌 처음 시작되는 UEFA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가져간다.

UE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애초 리그컵 우승팀에 주어진다.

하지만 정규리그 챔피언인 맨시티가 리그컵에서 우승해 7위 팀에 돌아가게 됐다.

EPL 안개 속 순위 전쟁 …손흥민 '차범근 뛰어넘기' 최종 도전
최종전을 놓고 가장 눈에 띄는 대진은 5위 레스터시티와 7위 토트넘의 최종전이다.

토트넘은 20일 새벽 펼쳐진 애스턴 빌라와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당한 게 최종 순위 싸움에서 악재가 됐다.

FA컵 우승으로 UEL 출전권을 확보한 레스터시티는 토트넘전 결과에 따라 UCL 티켓을 품을 수도 있어 무조건 승리를 외치고 있다.

8위 에버턴과 9위 아스널(승점 58)이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에 패하면 토트넘은 9위까지 추락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UCL·UEL·UECL) 출전의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

토트넘의 최고 시나리오는 최종전에서 레스터시티를 꺾고, 6위 웨스트햄이 사우샘프턴과 최종전에서 지는 것이다.

이러면 토트넘(승점 59·골득실+21)과 웨스트햄(승점 62·골득실+12)이 승점 62로 똑같아지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는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마지노선인 6위 자리가 돌아간다.

토트넘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도 '대기록 달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17골,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골(예선 1골 포함)을 합쳐 시즌 22골을 터트리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정규리그 및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모두 달성했다.

EPL 안개 속 순위 전쟁 …손흥민 '차범근 뛰어넘기' 최종 도전
손흥민에게 주어진 최종전 과제는 '차범근 뛰어넘기'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리즈전 득점으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남긴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17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이 최종전에서 득점하면 차범근 전 감독을 뛰어넘고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쓴다.

더불어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4골)'을 기록 중이다.

둘의 EPL 통산 합작골은 34골이다.

손흥민과 케인이 최종전에서 2골만 더 합작하면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EPL 역대 통산 합작골(36골)'과 타이를 이룬다.

3골을 합작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래저래 토트넘이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레스터시티를 꺾고, 손흥민이 골 맛까지 보는 게 '해피엔딩 시나리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