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전반 8분만에 겁 없이 선제골…데뷔 시즌 벌써 4호골
울산의 '새끼호랑이' 김민준 "매탄소년단에 자극받았어요"
선제골을 책임지며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2년 만의 '현대가(家) 더비' 승리를 안긴 새내기 골잡이 김민준(21)은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 활약에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8분 만에 득점해 울산 승리의 물꼬를 텄다.

김민준은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폭발적인 가속으로 뚫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해 골대를 갈랐다.

올해가 프로 데뷔 시즌인 김민준은 벌써 시즌 4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벌써 영플레이어상 1순위로 김민준이 거론된다.

기자회견에 나서 "영플레이어상을 신경 쓰기보다는 팀이 승리하도록 열심히 뛰는 게 중요하다"는 등 '모범 답안'을 내놓던 김민준은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 얘기가 나오자 살짝 '발톱'을 드러냈다.

울산의 '새끼호랑이' 김민준 "매탄소년단에 자극받았어요"
수원은 산하 유스팀 매탄고 출신의 정상빈(19) 등 어린 선수들이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한 덕에 고공비행하고 있다.

이들을 일컫는 별명이 매탄소년단이다.

김민준은 울산 산하 유스팀이자 학원축구 명문 현대고 출신이다.

김민준은 "매탄소년단을 보면서 자극받아 나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현대고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정상빈에 대해 "어리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와 경쟁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의식하기보다는 우리 팀의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김민준의 선제골 뒤 전북 한교원에게 2골을 연속 허용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31분 김민준 대신 베테랑 이청용이 투입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고, 이후 내리 3골을 넣어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울산의 '새끼호랑이' 김민준 "매탄소년단에 자극받았어요"
김민준은 이른 시간 교체된 것에 대해 "아쉬운 건 맞지만 팀의 반전을 위해서는 (이)청용이 형이 들어가는 게 낫다고 감독님이 판단하신 것 같다"면서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장점이 각기 다른 좋은 선배들이 정말 많아 배울 점이 많다.

배울 것은 배우고 나만의 장점도 살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말했다.

홍 감독은 김민준에 대해 "성장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팬들이) 더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