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박민지 "목표는 20승…상반기에 시즌 3승 욕심"
"아직 14번 남았어요"
16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민지(23)는 회견에 앞서 조그맣게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통산 우승을 6번으로 늘린 그는 "은퇴하기 전까지는 20승은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20승 목표는 작년 8월에 치른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나갔을 때 출전 선수들의 우승 횟수 총합이 244승이라는 말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그때 나는 통산 3승이었는데, 나는 먼지 같은 존재라고 느꼈다"는 박민지는 "그때 적어도 20승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2017년 데뷔한 2017년부터 해마다 1승씩은 꼬박꼬박했던 박민지는 '너는 해마다 1승밖에 못하는 선수'라는 뼈아픈 말을 듣고 나서 꼭 두 번 이상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날 우승으로 이번 시즌에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매년 1승만'이라는 한계를 깬 박민지는 "앞으로 우승이 폭포처럼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박민지는 이번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의 원동력은 잃었던 장타력을 회복한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 너무 힘들어서 드라이버 거리가 나질 않더라"는 박민지는 "그런 나 자신이 한심했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했다"는 박민지는 "제법 멀리 친다는 평가를 받았던 1년 차 때 비거리를 되찾았고, 게다가 공이 똑바로 가게 됐다.

다 체력 훈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심리 변화도 있었다.

우승 기회가 와도 우승보다는 5위 이내 정도 순위면 만족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박민지는 털어놨다.

"우승 의지가 약했다"는 박민지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는 우승 아니면 아무리 높은 순위도 소용없다는 각오로 경기를 치렀더니 우승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승부 근성이 강해졌다는 박민지는 우승은 했어도 이날 경기에 아쉬운 점을 숨기지 않았다.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버디 찬스를 하나도 살리지 못해 자책했다"는 박민지는 "그래도 쇼트게임이 약하니 샷과 퍼트로 승부하려던 게 통했다"고 덧붙였다.

박민지의 다음 목표는 시즌 3승이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3승째를 하면 좋긴 하겠지만, 어떤 대회든 상반기에 3승을 달성하고 싶다"면서 "그래야 새로운 목표를 세워 하반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