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직접 언급은 피해
지단 감독,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 준비…선수단에 의사 전달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지네딘 지단(49·프랑스)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한국시간)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이달 10일 세비야와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팀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2경기만을 남겨둔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라리가 2위(승점 78)로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0), 3위 FC바르셀로나(승점 76)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팀의 성적과 상관없이 지단 감독은 결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프랑스 칸과 보르도, 이탈리아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뛴 그는 2014년 레알 마드리드의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5-2016시즌 1군 사령탑에 오른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8년 5월에는 "팀과 나 자신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놨으나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부진에 시달리자 2019년 3월, 약 10개월 만에 감독으로 복귀해 팀을 이끌어 왔다.

지단 감독이 돌아온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3년 만에 라리가 정상을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는 3부 팀에 무릎을 꿇고 32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리그 우승도 현재로서 확신할 수 없다.

골닷컴은 "2018-2019시즌 위기에 빠진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던 지단 감독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사퇴를 결정한 이유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유벤투스 감독 부임설을 언급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곧바로 감독직을 맡을지는 의문이지만, 지단은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이 물러난다면 유벤투스의 '꿈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단 감독은 직접적으로 자신의 거취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루한 질문이다.

진실은 우리에게 두 경기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 일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단 감독은 "여기는 레알 마드리드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나는 미래나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두를 위해 변화가 필요한 때가 오기도 한다.

머물러야 할 때가 있고, 떠나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