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8개월간 이어진 긴 우승 침묵에서 깨어났다. 부활을 알린 장소는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거뒀던 퀘일할로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웰스파코 챔피언십(총상금 81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9년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이후 18개월만에 나온 우승. 투어 통산 19번째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45만8000달러.

2007년 프로로 데뷔한 매킬로이는 3년 뒤 당시 퀘일 할로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의 이름으로 열린 2015년에 대회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코스와 남다른 궁합을 뽐내왔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매킬로이는 비행기로 이동해야하는 거리의 이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다.

앞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의식해 비거리를 늘리려다 스윙을 망가뜨렸다고 고백한 매킬로이가 제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매킬로이는 선두였던 키스 미첼(미국)이 5, 6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챘고 7번홀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내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은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티 샷 실수를 범했으나 이를 보기로 막고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커트 탈락한 줄 알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복귀한 디섐보는 4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덕분에 디섐보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섰다.

조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