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우규민·이원석, 삼성 외부 FA들의 진한 포옹
강민호(36)와 우규민(36), 이원석(35)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역전에 성공하자 더그아웃에서 진하게 포옹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이 장면이 담겼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들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삼성 팬들도 함께 감격했다.

4일 현재, KBO리그 선두는 삼성(16승 10패)이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하며 2천31일 만에 단독 선두(정규시즌 10경기 이상 기준)에 올랐다.

4월 29일 2위로 내려앉았지만,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다시 선두로 나섰다.

삼성이 선두로 나서는 건, 2015년까지만 해도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2016∼2020년, 5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도는 동안에는 정규시즌 10경기가 지난 뒤에는 잠시라도 선두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011∼2014년,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고 2015년까지 5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삼성은 '왕조 시절'을 일군 박석민(NC 다이노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차우찬(LG 트윈스), 권혁, 배영수(이상 은퇴) 등이 이탈하면서 전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위권에 머무는 동안 삼성은 '육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꾸준히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강민호·우규민·이원석, 삼성 외부 FA들의 진한 포옹
2017시즌을 앞두고는 잠수함 투수 우규민(4년 65억원), 내야수 이원석(4년 27억원)을 영입했다.

12년 만의 외부 FA 영입이었다.

2018년에는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우규민과 이원석은 첫 FA 계약 기간인 4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원석은 2+1년 최대 20억원, 우규민은 1+1년 최대 10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우규민·이원석, 삼성 외부 FA들의 진한 포옹
외부 FA로 영입한 베테랑 3명은 '명가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강민호는 4일 현재 타율 0.393, 5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2일 LG전에서는 송구가 뒤로 빠지자, 홈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몸을 던져 슬라이딩하는 과감한 주루도 펼쳤다.

삼성 투수진이 팀 평균자책점 1위(3.59)를 달리는 데에도, 강민호의 공이 크다.

우규민은 삼성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다.

그는 12경기 11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3승 2홀드를 올렸다.

2일 LG전에서도 우규민은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강민호·우규민·이원석, 삼성 외부 FA들의 진한 포옹
이원석은 타율은 0.221로 떨어졌지만, 득점권 타율 0.353·1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8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2타점 결승 2루타를 쳤다.

삼성은 2015년 이후 가장 좋은 높은 승률로 개막 후 한 달을 보냈다.

삼성 선수단에서는 "올해는 정말 다르다"라는 자신감이 넘친다.

동시에 "올해는 꼭 해내야 한다"는 의욕도 샘솟는다.

외부 FA 삼총사도 경기 중 진한 포옹으로 자신감과 간절함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