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앞둔 KCC-인삼공사 선수들, 팽팽한 입담대결
이정현 "챔프전 호락호락하지 않아" vs 전성현 "저 많이 컸어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전주 KCC의 이정현(34)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성현(30)이 '입담'으로 먼저 붙었다.

KCC의 이정현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챔프전에서는 120%를 발휘해 챔피언의 기쁨을 느껴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인삼공사의 전성현도 "내가 이런 자리에 올 줄 생각도 못 했는데, 나 자신을 칭찬했다.

'전성현 많이 컸다'고"라며 웃은 뒤 "우승이 정말 간절하다.

제러드 설린저가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는 경기로 빨리 끝내고 우승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사제 간, 감독-코치 사이였다 적으로 만난 전창진 KCC 감독과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는데, 양 팀을 대표하는 이정현과 전성현 역시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정현과 전성현은 2016-2017시즌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맛봤다.

당시 이정현은 인삼공사의 '에이스'로 우승을 이끌었고, 전성현은 주로 벤치를 지켰다.

이후 이정현은 KCC로 이적했고, 전성현은 어느덧 인삼공사의 '불꽃 슈터'로 자리매김해 올 시즌 챔프전에서 두 선수가 마주하게 됐다.

이정현 "챔프전 호락호락하지 않아" vs 전성현 "저 많이 컸어요"
미디어데이에서는 양 팀 감독과 선수들에게 7전 4승제의 챔프전이 몇 차전에서 끝날지 묻는 말이 나왔다.

이정현은 전 감독과 함께 6차전을, 전성현은 김 감독과 함께 4차전을 예상했다.

전성현은 "다음 달 9일(4차전)이 (문)성곤이 생일인데 선물 필요 없고 트로피를 달라고 하더라. 11일(5차전)은 (양)희종이 형 생일인데 형은 가족과 편안하게 생일을 즐기시면 좋겠다"며 "4차전에 지더라도 희종이 형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자 이정현은 "성현이가 지금 한껏 흥분해 있는데, 챔프전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4년 전 챔프전에서 벤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가 챔프전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묵직한 '한 방'으로 맞받아쳤다.

전성현은 이정현에게 "형 빨래 개고 심부름하던 후배였는데 이제 같이 뛰게 됐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도발을 이어갔다.

이정현은 "놀랄 정도로 능력이 있는 선수라 이렇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 룸메이트로 빨래를 개던 전성현이 아닌데, 기분이 좋기도 하다.

챔프전에서 한 번은 성현이가 위닝샷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훈훈한 분위기가 잠시 이어지는 듯했지만, 이정현은 이내 "성현이가 지금처럼 챔프전에서도 흥분을 좀 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팀 선수들한테 '왜 성현이를 못 막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해왔다"며 "경기에서 감독님이 나에게 성현이를 맡기실지는 모르겠지만, 매치업된다면 최선을 다해 막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챔프전 호락호락하지 않아" vs 전성현 "저 많이 컸어요"
이정현은 "KCC에서의 첫 챔프전을 인삼공사와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인삼공사는 내가 있었던 팀이니 워낙 잘 알고 좋은 기억도 있다"며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승기 감독님이 좋아하는 시스템 뭔지도 알고 있으니 잘 운영한다면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정현은 챔프전에서 우승할 경우 이정현은 KCC 팬들에게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 팬들을 위한 커피차를 준비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전성현은 유니폼과 커피를 인삼공사 팬들에게 배달하는 이벤트를 기획해보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