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6-1 승리 이끌어
kt 소형준, 잘 쉬고 돌아와 첫 승…"오늘 점수는 70점"
'2년 차 징크스' 우려를 받았던 kt wiz의 투수 소형준(20)이 한 번 쉬고 돌아오더니 신인 시절의 위력을 되찾았다.

소형준은 29일 인천 SG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1로 승리하면서 소형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4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승리다.

소형준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12일을 쉬었다.

편히 쉰 것은 아니었다.

앞선 3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신인 때 잘한 선수가 2년 차에 부진에 빠지는 징크스가 소형준에게도 다가온 것이 아닌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소형준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지난해 13승 6패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받는 등 큰 기대 속에서 2년 차를 맞았다.

하지만 3차례 등판에서 5⅔이닝 2실점(4일 한화전), 4이닝 4실점(10일 삼성전), 5이닝 3실점(16일 키움전)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5.52에 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체력이 저하됐다고 진단하고, 말소 기간에 고강도로 순발력·러닝 운동을 할 것을 주문했다.

소형준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아왔다.

이 감독은 복귀 첫 등판이니 투구 수는 90개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소형준은 89구만 던지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쉬기 전에는 공 던지는 느낌이 너무 좋지 않았다.

던지는 느낌을 다시 알기 위해서 순발력 위주의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오늘 전반적으로 볼넷이 많아 아쉬워서 70점 정도 주고 싶다"며 "투구 수를 아끼며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복귀투에 대해 "경기 초반에 다소 제구가 흔들렸으나 이후 볼에 힘이 붙고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 조절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동안에는 다른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 잘 쉴 수 있었다며 "그동안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내가 합류해서도 좋은 결과로 보답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첫 승을 한만큼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캠프 때부터 준비한 것들 생각하며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