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부터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2003년 창단 후 18년 구단 역사 마감
프로농구 KCC, 전자랜드 '라스트 댄스' 멈춰 세우고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의 '라스트 댄스' 거센 저항을 따돌리고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29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75-67로 승리했다.

홈 1, 2차전 승리 후 인천에서 열린 3, 4차전을 연달아 내줘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KCC는 이날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5차전을 잡고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은 정규리그 1위 KCC와 3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대결로 열리며 1차전은 5월 3일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

모기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기로 한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2003년 팀 창단 이후 18년 구단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전자랜드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5전 3승제 단기전에서 1, 2차전 패배 이후 3연승 달성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까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한 팀이 승리한 것이 27회, 6강(이상 5전 3승제 기준)에서는 18회가 나왔는데 이 45차례 단기전에서 모두 1, 2차전 승리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또 팀 창단 후 7번이나 5전 3승제 단기전에서 최종 5차전을 치르고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탈락하는 아쉬움을 끝내 풀지 못했다.

프로농구 KCC, 전자랜드 '라스트 댄스' 멈춰 세우고 챔프전 진출
출발은 전자랜드가 좋았다.

조나단 모트리가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초반 24-13으로 11점 차 리드를 잡으며 최근 2연승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KCC는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CC로 이적한 김지완이 펄펄 날아 간격을 좁혔다.

KCC는 이정현의 3점포로 16-24로 추격했고 이어서는 김지완이 2점과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21-24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접전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서며 조금씩 KCC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KCC는 27-33으로 끌려가던 2쿼터 중반 김지완의 2점 야투, 정창영의 3점슛으로 1점 차를 만들었고 다시 정창영의 자유투 2개에 이어 라건아의 연속 4득점으로 순식간에 38-33으로 오히려 리드를 잡았다.

이어 이정현의 3점포까지 그물을 가르며 41-33으로 KCC가 달아났고, 이후로는 KCC가 줄곧 5점 이상의 리드를 지키며 시간이 흘렀다.

3쿼터까지 61-54로 7점 차로 앞선 KCC는 라건아와 김지완이 4쿼터 초반 연달아 6점을 합작해 경기 종료 7분 여를 남기고는 69-56, 13점 차까지 간격을 벌렸다.

전자랜드는 58-72에서 이대헌과 모트리의 연속 득점으로 64-72까지 따라붙고 다시 공격권을 얻었으나 종료 2분 18초 전에 이대헌의 골밑슛이 빗나가며 더 따라붙지 못했다.

전자랜드 출신 김지완은 종료 1분 44초 전에 11점 차로 벌리는 3점포를 터뜨려 '친정팀' 마지막 경기에 비수를 꽂았다.

KCC는 라건아가 40분을 다 뛰며 22점, 2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김지완도 18점을 꽂았다.

전자랜드는 모트리가 23점, 이날 생일을 맞은 이대헌이 18점으로 분전했으나 리바운드에서 27-40 열세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