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등록 첫날 인상적 활약→선발 기회 얻으며 꾸준한 출전
"왜 이제 나타났니" 김병희·한석현 2014년 신인들 '돌풍'
프로야구 8년 차 무명 선수들이 2021년 뒤늦게 빛을 보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 wiz 내야수 김병희(31)와 LG 트윈스 외야수 한석현(27)이 그 주인공이다.

김병희와 한석현 모두 올 시즌 첫 등장이 무척 강렬했다.

김병희는 1군으로 콜업된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김병희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대주자로 투입된 김병희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맞은 시즌 첫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kt의 6-5 승리 주인공이 됐다.

한석현도 올 시즌 1군에 처음 올라온 지난 22일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렸다.

KIA 타이거즈에 1-2로 끌려가던 8회말 대타로 나와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갔다.

한석현의 데뷔 첫 안타였다.

한석현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에 2-2 동점 득점에도 성공하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왜 이제 나타났니" 김병희·한석현 2014년 신인들 '돌풍'
김병희와 한석현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2014년 신인이라는 것이다.

동국대 출신 김병희는 신생팀이던 kt의 2차 특별지명 선수로 선발됐고, 경남고 출신 한석현은 2차 5라운드 4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김병희는 2013년 kt의 유니폼 공개 행사에 모델로 등장했을 정도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김병희와 한석현 모두 2군에서 오랜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병희는 1군 경험이 2019년 4경기, 2020년 29경기뿐이다.

한석현은 지난해 2군에서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하고 북부리그 타율 1위를 거머쥐었지만, 1군에서는 9경기 무안타에 그쳤다.

"왜 이제 나타났니" 김병희·한석현 2014년 신인들 '돌풍'
1군 기회를 받지 못하는 동안 두 선수는 군 문제도 현역으로 해결하고 왔다.

김병희와 한석현의 내공은 '반짝'하고 쉽게 꺼지지 않았다.

김병희는 27일 SSG 랜더스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고, 2타수 1안타(2루타) 4볼넷 2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병희의 활약으로 kt는 SSG에 14-5로 크게 이겼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이 맛에 야구한다"고 했던 김병희의 2경기 타율은 0.667, 출루율은 0.857에 이른다.

kt는 주전 2루수 박경수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3루수 황재균까지 코뼈 골절로 2개월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병희의 등장으로 kt는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 더 크게 반등했다.

한석현 역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23일 대타로 안타를 친 한석현은 24일부터 3경기 연속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은 0.417, 출루율 0.429 등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만성형 다크호스의 등장에 LG는 리그 1위, kt는 3위를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