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부자가 멀티 홈런…MLB 최초
만루홈런 2개 허용한 박찬호도 다시 소환

타티스 주니어, 아버지가 '한만두' 기록한 날 멀티홈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축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아버지의 '한 이닝 만루 홈런 2개' 대기록 작성 기념일에 같은 장소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인 페르난도 타티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999년 4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당시 다저스 선발투수로 등판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를 상대로 3회 만루 홈런 2개를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 선수가 같은 투수를 상대로 한 이닝 만루 홈런 2개를 기록한 건 MLB 최초였다.

아직도 4월 24일이 되면 미국 현지 매체들은 페르난도 타티스의 진기록을 소개한다.

만루홈런을 허용한 선수가 박찬호라서 국내에서도 유명한 기록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일명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 사건으로 줄여 말한다.

한만두 사건은 타티스 주니어의 멀티 홈런 기록으로 다시 한번 조명됐다.

페르난도 타티스는 2010년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그의 아들인 타티스 주니어는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아버지가 기념비를 세운 날, 의미 있는 홈런 2개를 같은 장소에서 날렸다.

그는 1-1로 맞선 3회초 공격에서 상대 팀 선발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했고, 다음 타석인 5회에도 같은 투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현지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부자(父子)가 멀티 홈런을 터뜨린 건 MLB 역사상 처음이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