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리우 때 개인전서 32강 조기 탈락…"더 성숙했다"
오진혁은 개인전 우승만…"이번엔 단체전 금메달로 함께 웃어야죠"
여전히 배고픈 양궁 김우진과 오진혁…'못 가진 금메달' 정조준
김우진(29·청주시청)과 오진혁(40·현대제철)의 2020 도쿄 올림픽 화두는 '아쉬움 없애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과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은 23일 끝난 도쿄 올림픽 양궁 대표 선발 2차 평가전에서 각각 1, 2위를 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미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선 경험이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배고프다.

아직 가지지 못한 금메달을 욕심낸다.

김우진은 5년 전 리우 대회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32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패배해 내심 노리던 금메달은커녕 메달 근처에도 못 갔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실력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도 못한 개인전은 여전히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우진은 "그때는 어렸고, 대회에서 해야 할 것들을 숙지하지 못해 긴장을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이후 김우진은 더 단단해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2021년도 국가대표 선발전과 올림픽 대표를 뽑는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적잖은 격차를 보이며 독주하다시피 했다.

김우진은 "이번 도쿄에서는 리우 때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리우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전히 배고픈 양궁 김우진과 오진혁…'못 가진 금메달' 정조준
오진혁에게도 런던 올림픽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대회였다.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단체전 금메달을 놓쳤기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늘 그랬듯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미국에 져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이어지던 남자 단체전 금맥이 12년 만에 끊긴 데 대해 당시에도 대표팀 '맏형'이던 오진혁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오진혁은 "단체전은 무조건 우승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참 아쉬웠던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단체전 금메달을 꼭 따서 동료들 모두와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으나 부활에 성공한 오진혁은 "어깨가 부서지더라도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