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0' 김원중 "컨디션 더 좋아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첫 세이브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즌 5경기에 등판했는데, 세이브 기회는 21일 사직 두산과 경기뿐이었다. 팀으로는 시즌 15경기 만에 찾아 온 세이브 상황이었다. 21일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까지 맹타를 휘두르는 두산에 추격당하고 있었다. 1점 차까지 쫓기고 있는 8회 초 2사 1루, 롯데 벤치는 김원중을 찾았다. 김원중은 첫 타자 김인태를 뜬공 처리하며 타격전에 달아올라 있는 분위기를 잠재웠다.

그러나 끝까지 안심 못 하는 상황이었다. 9회 초에 상대해야 하는 타자는 두산 중심 타선이었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가 있는 박건우, 양석환이 포진해 있는 것만 아니라 20일 경기부터 2경기 연속 홈런에 21일 연타석 홈런 등 타격 사이클이 치솟는 김재환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선두 타자 박건우를 뜬공 처리하더니 김재환, 양석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시즌 첫 세이브 기회를 살렸다. 앞서 6, 8일 창원 NC와 경기에서는 각 5, 4점 차 상황이라서 조건 성립 자체가 어려웠고, 11일 사직 키움과 경기에서는 9회 초 동점 상황에 올라가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버텼다. 14일 광주 KIA와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승부였는데, 9, 10회 말 2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하며 버텨 줬다.

김원중은 `내 첫 세이브보다 어려운 경기에서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2년 차 마무리 투수가 되며 더 단순하게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세이브 기회는 다소 늦게 찾아 왔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트레이닝파트 덕분에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며 기다릴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원중은 작년부터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아 왔다. 롯데는 김원중 직구가 지니고 있는 수직적 움직임에 주목했다. 전향 첫 해 25세이브. 김원중은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변화구를 돋보이게 한다. 그는 `직구가 좋아야 변화구도 효과를 본다고 생각하고 항상 좋은 직구를 던지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며 컨디션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2021시즌 시범경기 4경기 4이닝 동안 7탈삼진 2세이브를 올리며 예열했고, 올 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 0.0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32를 기록하며 롯데 뒷문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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