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정권은 1년 이상 은퇴식 연기…관중 입장 허용 50%까지는 올라야

박용택·김태균 은퇴식 언제 열리나…코로나가 삼킨 작별 무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 박용택, 김태균의 마지막 작별 무대는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야구장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은퇴식을 준비하려던 구단들은 고심에 빠졌다.

한화 이글스는 당초 올 시즌 초 김태균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러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입장 허용 관중 수가 수용인원 30%에서 10%로 조정되면서 모든 계획이 중단됐다.

한화 관계자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 입장 정원은 현재 1천300명"이라며 "구단 레전드 스타를 초라하게 보낼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김태균이 좀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수용인원 50% 정도의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은퇴식 일정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태균도 많은 관중 앞에서 소회를 밝히길 원한다.

그는 지난해 정규 시즌 중 은퇴를 발표하고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며 경기 출전을 고사했다.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제대로 교감하지 못한 만큼, 최대한 많은 팬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길 원하고 있다.

김태균의 은퇴식에선 등번호 52번 영구결번식도 함께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박용택·김태균 은퇴식 언제 열리나…코로나가 삼킨 작별 무대
박용택의 은퇴식을 준비하는 LG 트윈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박용택은 2020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지만, 정작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무릎을 꿇었고, 박용택은 준PO 2차전 8회말 대타로 나선 게 마지막 타석이 됐다.

LG 관계자는 "박용택은 지난해 KBO리그 동료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축하를 받았지만, 정작 팬들에겐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올해 은퇴식을 하려고 했는데,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박용택도 많은 팬 앞에서 인사를 하고 싶어한다"며 "현재 잠실구장 허용 관중수는 수용인원 10%인데, 이 수치가 50%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은퇴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의 등번호 33번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년 넘게 은퇴식이 미뤄진 선수들도 있다.

SSG 랜더스는 2019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정권과 채병용의 은퇴식을 지난해 열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입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해로 연기됐다.

수도권 관중 허용은 여전히 10%에 머물고 있어서 은퇴식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SSG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이고 허용 관중 수가 늘어나야 은퇴식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