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즌 만에 MLB에 복귀한 '의지의 사나이' 아쉬운 병살타
무려 13시즌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의지의 타자가 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병살타였다.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우완투수 브라이스 윌슨, 좌완투수 제시 비들, 내야수 션 카즈마르 주니어를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올렸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카즈마르였다.

카즈마르(36)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2008년 9월 23일 이후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4년 신인지명에서 샌디에이고에 뽑힌 카즈마르는 2008년 8월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랐으나 불과 19경기만 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19경기 성적은 39타수 8안타로 타율 0.205,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20에 불과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다시 떨어진 카즈마르는 이후 떠돌이 신세가 됐다.

샌디에이고와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뛴 카즈마르는 더블A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까지 마이너리그에서 1천106경기를 뛰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전인 2004년부터 경력을 따지면 마이너리그에서만 1천670경기를 뛰며 통산 타율 0.259를 기록했다.

13시즌 만에 MLB에 복귀한 '의지의 사나이' 아쉬운 병살타
삼십 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불굴의 의지로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간 카자마르는 마침내 12년 206일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 서게 되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애틀랜타가 0-6으로 뒤진 5회초 1사 1루에서 카즈마르는 감격스러운 복귀식을 했다.

그러나 카즈마르는 컵스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를 상대로 아쉽게도 2루수 병살타를 친 뒤 교체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카즈마르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내가 겪었던 가장 위대한 순간 중의 하나였다"라며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온 그의 인내와 의지가 놀랍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우에 따르면 카즈마르는 사상 9번째로 긴 공백기를 거쳐 빅리그에 복귀한 선수가 됐다.

가장 오랜 공백기를 딛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선수는 투수였던 폴 쉬라이버였다.

쉬라이버는 1923년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뒤 은퇴했다가 42살이었던 1945년 뉴욕 양키스에서 배팅볼 투수를 하다 22년 2일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