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대진 확정...'아자르', 그리고 '오일머니' [UCL]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UEFA챔피언스리그에 단 네 팀만 남았다.

15일(한국시각) UEFA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강 진출팀 두 팀이 결정되면서 4강 대진이 확정됐다.

FC포르투를 꺽은 첼시와 리버풀을 꺽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도르트문트를 꺽은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을 꺽은 PSG가 대결을 펼친다.

'아자르'없는 아자르 더비?...역사상 첫 맞대결

포르투를 이기고 올라온 첼시는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다 우승 팀인 레알과 역사상 첫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은 과거 1998/99시즌 UEFA슈퍼컵에서만 단 한 차례 만났고 당시 거스 포옛의 결승골로 첼시가 1-0으로 이겼다.

두 팀은 에당 아자르로 얽혀있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2012년 여름부터 2019년 여름까지 7년 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를 달성했다.

2019년 여름, 아자르는 UEFA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군 뒤 첼시를 떠난다고 발표했고 1억 6천만유로(약 214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레알의 아자르는 최악이다. 그는 이적 직후 과체중 논란에 휩싸였고 첼시 시절 잘 당하지 않던 부상을 여러 차례 당했다.

이번 시즌까지 레알에서 아자르의 부상 기간은 현재까지 총 352일로 만 1년에 육박한다. 경기 결장 숫자도 56경기에 달한다.

현재 근육 부상을 당해 UEFA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 모두 결장한 아자르는 이적 후 첫 첼시와의 맞대결에서도 출장 여부를 알 수 없다.

'UAE vs 카타르'-'펩 vs 포체티노'-'철벽방패 vs 날카로운 창'...명문 등극 위한 결전

드디어 이 두 팀이 만났다.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로 있는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카타르 왕가의 자본을 등에 업은 PSG가 맞붙는다.

두 국가 모두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4강이 최고 성적이지만 PSG는 지난 시즌 결승까지 진출했다.

비슷한 행보를 보인 첼시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인수 후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오른 만큼 두 구단에게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거기에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PSG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쟁 구도도 흥미로운 요소다.

두 감독은 지난 2018/19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시티와 토트넘 홋스퍼 감독으로 만났고 포체티노의 토트넘이 1, 2차전 합산스코어 4-4,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이겼다.

2차전 막판 터졌던 라힘 스털링의 득점이 VAR로 취소되면서 좌절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에 포체티노 감독에게 설욕해야 한다.

하지만 PSG의 삼각편대, 네이마르-킬리앙 음바페-앙헬 디마리아를 맨시티의 수비진이 막아야 한다. 이미 엘링 홀란드를 막았던 맨시티는 또다른 숙제를 4강전에 해결해야 한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UEFA챔피언스리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