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년 만에 다시 '녹슨 전차군단'....귄도안 "용납할 수 없는 일"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독일 대표팀 주장 일카이 귄도안이 패배에 분노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J조 3차전 북마케도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독일은 이날 결정력에서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선발로 최전방에 나선 리로이 사네-세르주 그나브리-카이 하버츠의 경기력은 나빴다.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사실상 제로톱 전형으로 나선 독일은 그나브리가 주로 측면으로 빠지면서 카이 하버츠가 중앙으로 들어오고 고레츠카아와 귄도안이 공격에 가담해 숫자를 늘리는 형태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나브리를 제외하면 하버츠와 사네의 공격이 소극적이었다. 사네는 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돌파에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슈팅을 자주 시도하지 않았다.

더 부진한 건 하버츠였다. 하버츠는 첼시에서 올라오지 않은 경기력을 그대로 대표팀 경기에서도 보여줬다. 자신감이 떨어진 듯 슈팅 기회에서 슈팅 시도를 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하버츠를 대신에 후반 교체 투입된 베르너는 79분 일카위 귄도안이 만들어준 완전한 오픈 찬스를 반대편으로 날려버리는 슈팅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1-1로 맞서던 85분 상대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독일은 20년 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경기 종료 후 주장으로 나섰던 귄도안은 인터뷰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분노했다. 그는 `우리는 일어난 일을 허락할 수 없다. 북마케도니아는 우리 박스 안에서 두 차례 밖에 없었고 우리는 그들을 쉽게 놔줬다. 우리는 찬스를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는 1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 우리의 2실점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역시 `우리는 매우 실망했다. 우리는 단순히 지쳐보였다. 우리 플레이에 에너지가 없었고 전방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범했다. 볼이 빠르게 전환될 때 우리는 위험했다. 상대는 깊게 내려섰고 우리는 그들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20년 만에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패함과 동시에 통산 3패를 당했다.

독일은 유로2000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했고 2002 한일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게 1-5 대패를 당했던 이른바 '녹슨 전차군단'이란 소리를 들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독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약체 북마케도니아에 월드컵 지역예선 패배로 다시 전차에 녹이 슨 듯 휘청거리며 조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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