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장 한선수도 "알렉스 회복해서 베스트 전력으로 붙고 싶다"
신영철 감독 "알렉스 몸 상태, 경기 직전에 알았다…회복하길"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은 챔피언결정 4차전 직전에야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복통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았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알렉스는 독을 품은 살모사 같다"고 알렉스의 경기력을 칭찬했지만, 정작 4차전에서는 알렉스를 활용하지도 못했다.

우리카드는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1패로 앞선 채 15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의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을 시작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홈 팬 앞에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23-25 19-25 19-25)으로 패했다.

2승 2패로 맞선 양 팀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최종 5차전을 벌인다.

신영철 감독 "알렉스 몸 상태, 경기 직전에 알았다…회복하길"
4차전의 최대 변수는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이날 1세트 1-0에서 류윤식과 교체됐다.

18-20에 잠시 코트에 들어서긴 했지만, 2세트부터는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알렉스는 챔피언결정 1∼3차전에서 74점을 올렸다.

주포를 잃은 우리카드는 4차전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뒤 신영철 감독은 "경기 직전에야 알렉스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오늘 새벽부터 구토 증상을 느꼈는데, 내가 보고받지 못했다.

오전 미팅에서도 알렉스가 몸 상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 관리를 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라고 말한 뒤 "알렉스뿐 아니라, 선수단 전원에게 '이런 일이 있으면 빨리 보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렉스를 대체할 자원은 마땅치 않다.

신영철 감독은 "만약 5차전에 알렉스가 나오지 못한다면 오늘처럼 라이트 나경복, 레프트 한성정·류윤식을 써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우리카드와 신 감독은 알렉스의 회복만을 기원한다.

'마지막 승부'를 앞둔 대한항공 선수들도 알렉스의 회복을 바랐다.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은 최고와 최고가 맞붙는 경기다.

오늘은 우리카드가 베스트 라인업을 쓰지 못해서 이기고도 마음이 좋지 않다"며 "5차전에서는 알렉스가 꼭 정상적인 몸 상태로 출전했으면 좋겠다.

서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우승팀을 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