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에서 몸에 맞는 공…아웃 카운트 2개 남겨두고 탄식
9회에 깨진 퍼펙트…로돈, 클리블랜드 상대로 노히트노런 대기록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투수 카를로스 로돈(29)이 퍼펙트 달성에 아웃 카운트 단 2개를 남기고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대기록이 깨졌다.

대신 로돈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8회까지 24명의 타자를 모두 아웃시켰다.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8-0으로 앞선 9회초에 선두 타자 조시 네일러를 아슬아슬하게 잡으며 대기록 달성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네일러는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는데,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을 선언했다.

한숨을 돌린 로돈은 로베르토 페레스와 상대했다.

그는 씩씩하게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퍼펙트를 향해 전진했다.

문제는 102구째 공에서 나왔다.

로돈은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 공이 페레스의 왼쪽 발등에 맞았고, 주심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탄식을 내뱉었다.

로돈은 아쉬운 듯 쓴웃음을 짓다가 1루로 걸어가는 페레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쉬움을 삼킨 로돈은 후속 타자인 대만 출신 창위청을 루킹 삼진, 조던 러플로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놓치지 않았다.

이날 로돈은 9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 탈삼진 7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로돈은 성장이 느린 투수였다.

2016년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기대 수준만큼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왼쪽 어깨 부상으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와 다시 계약한 로돈은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부상 회복 후 첫 등판 경기였던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9일 만에 재출격한 로돈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MLB 역사에 새겼다.

화이트삭스 투수가 노히트 경기를 펼친 건 지난해 8월 루커스 지올리토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올해엔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 머스그로브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MLB에서 퍼펙트는 총 23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기록한 투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펠릭스 에르난데스다.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기록했다.

아쉽게 퍼펙트가 무산된 경우도 많다.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9회 투아웃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중전 안타를 내줘 대기록이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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