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데뷔전서 첫 승…"올해 KS 우승해서 집행검 들고파"
1년 반 만에 경기 나선 NC 파슨스 "1회부터 심장 뛰어"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2019년 9월 이후 실전 경기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 년을 통째로 날린 파슨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NC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공을 던진 뒤 어깨에 염증이 발생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 달 가까이 회복에 전념한 뒤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를 통해 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무대는 파슨스에게 특별했다.

약 1년 7개월 만에 선 정식 경기였다.

그는 "1회부터 심장이 빨리 뛰었다"고 말했다.

파슨스는 상대 팀 고종욱과 추신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파슨스는 "포수 김태군이 진정시켜주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긴장감을 뿌리친 파슨스는 2회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정확하게 던지며 SSG 타선을 물리쳤다.

파슨스는 5⅔이닝 동안 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

1년 반 만에 경기 나선 NC 파슨스 "1회부터 심장 뛰어"
경기 후 만난 파슨스는 "김태군은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적응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스트라이크존은 앞으로도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파슨스는 올 시즌 목표에 관한 질문에 눈길을 끄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는 "창원 NC 파크에 전시된 집행검이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도 우승을 해서 꼭 집행검을 들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자사 게임 '리니지'의 무기 아이템인 '집행검'을 드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끈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