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kt 감독 "6강 1차전 허훈 조기 교체, 햄스트링 걱정에…"
프로농구 부산 kt의 서동철 감독이 '에이스' 허훈을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4쿼터에 한참 동안 벤치에 남겨둔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서 감독은 13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0-2021 프로농구 6강 PO 2차전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허훈이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날(8일) 갑자기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며 속사정을 전했다.

허훈은 11일 1차전에서 18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kt가 63-72로 끌려가던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벤치로 들어간 뒤 다시 출전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kt가 밀리긴 했지만 따라잡을 시간이 충분한 상황에서 허훈이 줄곧 벤치를 지킨 데 대해 여러 말이 나오기도 했다.

서동철 감독은 1차전 당일 기자회견에선 "허훈이 힘들어해서 잠시 쉬게 해 준 건데, 전체적으로 지친 모습이 있었다.

대신 들어간 최진광이 잘 해줬고, 흐름을 보니 '오늘 좀 어려워졌다'는 판단도 들어 기동성 있는 수비를 위해 최진광을 더 기용했다"고 설명했는데, 실은 부상 우려가 있었던 거다.

서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허훈은 8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뒤 오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햄스트링 쪽에 뻐근함을 느껴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서 감독은 "이후 정밀검사에서 약간 손상은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상황을 보자는 진단을 들었다.

본인도 괜찮다고 해 이후 이틀은 정상적으로 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1차전을 치르면서 중간에 좀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 다리를 만지기도 하길래 뺐다"면서 "마지막에 당연히 넣어야 했는데 걱정이 너무 많이 돼 허훈 없이 해보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점 넘게 벌어지자 강한 수비를 주문했는데, 오버하다가 다치면 안 되니 머릿속이 복잡했다"면서 "그런 결론을 내린 것엔 제 판단 미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1차전 당일에 허훈의 부상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선 "팀의 단점을 굳이 오픈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말하는 것도 의미는 없는 것 같지만, 팩트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1차전에 다부지게 경기를 뛰고 나서도 이상이 없었으니 이제 정말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