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배 딛고 2차전 활약으로 승리 견인…"범실 줄이겠다"
'통합우승' 꿈꾸는 정지석 "챔프전은 2년을 통째로 건 승부"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 거포 정지석(26)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커피차는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2차전(11·12일)이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앞을 지켰다.

정지석은 12일 열린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 2차전 풀세트 접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7-29 25-20 23-25 15-13) 승리에 앞장선 뒤 "커피라도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이틀 동안 범실을 많이 해서 반성한다"고 했다.

실제로 정지석은 1차전에서 7개, 2차전에서 9개의 범실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공수에서 공헌도 했다.

정지석은 챔피언결전 1·2차전에서 53.57%의 준수한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56득점 했다.

2차전에서는 블로킹 6개를 성공하는 등 23점을 올렸다.

리시브 효율도 40.74%로 무난했다.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대한항공은 2차전서 승리하며 1승 1패로 홈 2연전을 끝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14일과 15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3·4차전을 벌인다.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은 승점이 아닌 승패만 따지니까, 2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며 "범실이 많이 나와, 앞선 경기를 복기하면서 점검을 하고 3·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에게 과감한 서브와 공격을 주문했다.

과감한 승부는 범실을 부른다.

산틸리 감독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 작전"이라고 했다.

정지석의 욕심은 더 크다.

그는 "감독님께서 위험을 감수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범실을 많이 하는 걸 내가 용납할 수 없다.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통합우승' 꿈꾸는 정지석 "챔프전은 2년을 통째로 건 승부"

정지석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두 시즌을 건 승부'라고 정의했다.

V리그는 2019-2020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를 진행하던 중에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포스트시즌은 시작하지도 못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대한항공은 2019-2020시즌 조기 종료를 아쉬워했다.

대한항공은 2019-2020시즌을 2위로 마쳤다.

정지석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

정규리그 MVP 시상식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에 열린다.

2018-2019시즌 시상식에서 정지석은 "다음 시즌에 꼭 통합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2019-2020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지석은 2시즌 만에, 약속을 지킬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즌 정지석은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다.

정지석은 정규리그에서 득점 종합 1위(55.43%), 득점 6위(632점), 서브 1위(세트당 0.535개), 디그 4위(세트당 0.2035개)에 올랐다.

하지만 정지석은 개인 두 번째 MVP 수상보다, 팀의 첫 통합우승을 더 열망한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2년을 통째로 건 승부라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한국에 정지석만한 선수는 없다"라며 정지석을 향해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감이 너를 더 큰 선수로 만든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요스바니의 칭찬과 당부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챔피언결정전은 정신력 싸움이다.

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