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LG 첫 등판은 불펜으로…비로 꼬인 스케줄 때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를 거쳐 LG 트윈스로 옮긴 좌완 투수 함덕주가 선발투수가 아닌 중간 투수로 'LG맨' 데뷔를 한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1시즌 첫 경기에 나서기 전 "함덕주가 오늘 등판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함덕주는 켈리를 이어 중간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원래는 3일 개막전에 켈리가 선발 등판하고, 4일에는 함덕주가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류 감독은 "어제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다면 함덕주가 2차전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다.

앤드루 수아레즈는 6일 3차전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비 때문에 선발진 운영이 곤란해졌다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지난달 29일 시범경기에서 등판한 뒤 닷새를 쉬었다.

이날 등판하지 않으면 휴식 시간이 열흘 정도로 너무 길어져 컨디션 조절이 어렵게 된다.

류 감독은 "켈리와 함덕주를 동시에 올리는 것은 1+1 개념이 아니라 다음 등판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붙이는 것을 안 좋아하지만 함덕주의 경기 감각을 위해 오늘 나가는 게 좋다는 투수코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불펜 투수들도 이날 경기를 해야 휴식일을 적절히 맞출 수 있다며 "오늘은 50∼60구를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함덕주의 합류는 LG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당초 토종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됐던 이민호가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함덕주가 이민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함덕주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공유하는 라이벌 두산에서 LG로 온 투수여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류 감독은 "원래는 예전부터 오늘 경기에 이민호를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었다.

그게 어긋나는 바람에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함덕주가 합류했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