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님이 만든 뎁스, 흔들면 선수들에게 혼란"
류지현 LG 감독, 데뷔전 라인업은? "팀컬러 흔들지 않겠다"
프로야구 사령탑 데뷔전이 비로 취소됐지만,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의 2021시즌 개막전이 우천 취소되자 "혹시라도 경기가 시작한 뒤에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중간에 중단돼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컨디션과 로테이션 운용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아예 시작 전에 취소되는 게 낫다며 안도한 것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어제도 평상시와 똑같았다"며 덤덤한 마음으로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선보이려고 했던 타자 라인업도 공개했다.

홍창기(중견수)-로베르토 라모스(1루수)-김현수(좌익수)-이형종(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오지환(유격수) 순이다.

LG가 시범경기에서 운용한 라인업에서 변화는 없다.

지난 시즌 라인업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점검할 때 멤버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 풍부한 외야 자원으로 행복한 고민을 했다.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 등 주전이 5명이나 된다.

이재원과 한석현 등 백업도 성장했다.

류 감독은 "캠프 때도 외야 5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지나치게 판을 흔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류중일 감독이 다져놓은 팀의 기틀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류 감독은 "전임 감독님께서 3년 동안 LG에 계시면서 1.5군 선수들을 다 1군 주전 라인업으로 만들어주셨다"며 "그런 부분들로 강팀이 됐고, 뎁스(선수층)도 강해졌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그게 현 상황의 팀 컬러인데. 그걸 흔들어서 다시 선수들에게 혼란 주는 건 좋지 않다"며 "그런 기조로 시작할 때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라인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