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한전 감독 "잠 못 잤다…하지만 좋은 경기할 거 같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우리도 베스트로 맞선다"

운명의 한판 대결을 앞둔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이 "많이 긴장해 잠을 잘 못 이뤘다"면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봄 배구'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승점 1만 보태면 OK금융그룹을 따돌리고 4위로 준플레이오프 막차를 탄다.

우리카드에 지더라도 세트 스코어 2-3으로 져야 봄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0-3, 1-3으로 지면 포스트시즌은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물론 우리카드를 물리치면 기분 좋게 봄 배구에 합류한다.

장 감독은 "어제 대한항공에 패한 OK금융그룹의 경기를 보더라도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후회는 누구나 하지만, 오늘만큼은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 없이 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카드는 팀의 짜임새가 좋고, 조직력도 안정적이며 외국인 선수도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면서도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장 감독은 박철우와 카일 러셀 쌍포, 센터 신영석의 맹활약, 센터의 안정감 있는 리시브를 승리의 열쇠로 꼽았다.

이에 맞서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베스트로 맞선다"며 시즌 최종전도 최상의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주전과 후보 선수들의 전력 차가 많은 팀 특성상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면, 전체적인 리듬에 엇박자가 날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이자 조직력 유지를 위해 주전을 전면에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그런 측면에서 "정신력과 집중력을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